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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과 성경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을 배우면 즐겁고 욕심부리면 괴롭다.

by 쏘울프랜드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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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녹차밭

   오늘 이어갈 이야기는 명심보감 안분편 가운데 있는 교훈입니다. 안분편의 뜻은 '분수를 지키어 편안하라'는 내용입니다. 세상의 사물이 각자 맞는 위치와 역할이 있듯이 사람도 그렇습니다. 알맞은 위치와 역할은 우리들을 평안하게 하고, 걸맞지 않은 행동들은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요

불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경행록]

 

"만족할 줄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이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경구절(새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돈 좋아하는 사람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리 벌어도 만족하지 못하니, 돈을 많이 버는 것도 헛되다"[전도서 5:10]

"적게 먹든지 많이 먹든지 막일을 하는 사람은 잠을 달게 자지만, 배가 부른 부자는 잠을 편히 못 잔다"[전도서 5:12]

 

이 전도서의 저자는 솔로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생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동서양의 지혜자들은 인간 욕심의 부질없음을 이야기합니다. 

99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 백개를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욕심을 채우려 하면 결국에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 성경구절이 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야고보서 1:15]

 

욕심을 내는 일에 치중하는 이유는 인간의 생명이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생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입니다. 의료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인간수명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솔로몬은 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어머니 태에서 맨몸으로 나와서, 돌아갈 때에도 맨몸으로 간다. 수고해서 얻은 것은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전도서 5:15]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입니다. 

  조선 세조 때 이양생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신발을 만드는 직업을 가졌던 미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이시애의 난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거기에 반란군을 진압하는 토벌군으로 뽑혀가서 큰 공을 세워 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글을 몰랐다. 

 

어느 날 자기가 신을 만들어 팔던 장터를 지나면서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친구가 이제 높은 벼슬도 했으니 자손을 보기 위해서 좋은 집안의 딸을 배필로 맞아 자식을 낳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에게 권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딱 잘라 거절했다. 

 

'지금이 내 아내는 젊었을 때부터 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벼슬을 얻었다 하여 어찌 버릴 수가 있단 말이오, 더구나 나는 원래 미천한 신분이었는데 양가집 딸을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은 부당합니다. 내게 배다른 형이 있는데 그 형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대를 잇게 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 종가를 훌륭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립보서 4:11-12] 

 

"지족가락이요 무탐즉우니라"

[경행록]

만족할 줄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욕에 힘쓰면 근심이 있을 것이다."

 

부귀는 육신을 만족시키는 조건일 뿐입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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