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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글

아들들을 위해 사랑을 탕진하시는 '탕부 하나님'

by 쏘울프랜드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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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과 교회당

"The Prodigal GOD"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한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취지는 복음의 본질을 제시하는 데 있으며 기독교의 가르침을 잘 모르거나 한 동안 거기서 떠나 있던 사람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도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평생 믿어 온 기독교 신자 중 다수가 자신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훤히 알고 있어서 입문서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교인도 기독교의 메시지를 새롭게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새로운 깨달음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사실상 '다시 회심했다'라고 느낄 정도로 완전히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이 기독교 신앙을 알고 싶어 하는 외부인과 내부인을 대상으로 한다. 

 

즉 예수님이 유명한 탕자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둘째 아들'(동생) 부류의 사람들과 '맏아들'(형)부류의 사람들 양쪽 모두를 위한 것이다. 

 

누가복음 15장의 비유와 구성, 등장인물은 아주 단순하다. 어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둘째가 자기몫의 유산을 요구하고 받자마자 먼 나라로 가서 육욕과 경박한 쾌락에 모두 탕진한다. 

 

타락한 아들을 환대하고 분노하는 맏아들을 타이르는 아버지.

언뜻 보기에는 딱히 흥미를 끌 만한 게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호수에 비한다면, 이 유명한 탕자의 비유는 바닥까지 보이는 가장 맑은 지점 중 하나다. 

 

저자는 30년 전에 들었던 에드먼드 P. 클라우니 박사의 설교를 듣고 기독교를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기독교의 은밀한 심장을 들여다 본 느낌이었다고. 

 

어떤 사람은 이 비유가 화살처럼 자기 마음에 와 박혀 한동안 씨름하고 숙고한 끝에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노라고 고백했다. 그밖에 이 비유를 깨닫고 신앙과 부부관계, 때로는 생명까지 건지게 되었다고 고백한 사람도 있었다. 

 

"탕자의 비유" 보다는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가 적절한 명칭이다. 

한 아들만을 이야기의 유일한 초점으로 떼어 놓는 건 옳지 못하다. 예수님께서도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눅15:11)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이 내러티브는 동생 못지않게 형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두 아들 못지않게 아버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형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야말로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흔히 '탕자'(蕩子)로 번역되는 문구의 형용사 'Prodigal'(프러디걸)은 '제멋대로 군다'라는 뜻이 아니라 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메리엄웹스터 대학생용 사전)에 따르면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뜻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쓴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단어(Prodigal)는 아버지를 수식하는 말로도 잘 어울린다.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따지거나 그에게 죄의 책임을 '돌리거나'응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맏아들은 이런 반응을 못마땅해 했고 십중팔구 그 지역사회에서도 그랬을 것이다. 

 

비유 속의 아버지는, 예수님이 아주 잘 아셨던 하늘 아버지를 상징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고후 5:19)라고 썼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은 앞뒤 재지 않고 아낌없이 다 내주시는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분은 자녀인 우리에게 그야말로 '탕부'(蕩父)이시다. 

 

하나님의 무모한 은혜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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